“두 남자의 한판 승부 기대하세요”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 -‘영화는 영화다’


 싸우다 죽어도 좋을 한판 승부 영화. 영화는 거칠지만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12일,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던 서울 정동의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은 소지섭과 강지환의 팬 미팅 현장 같았다. 홀 입구 한 켠에는 강지환 팬클럽에서 마련한 ‘수타 쿠키’와 음료, 그리고 두 배우를 기다리는 게 마냥 행복해 보이는 팬들로 가득했다.

 기자와의 대화시간에 앞서 보여진 영화의 예고편은 ‘한 사람만 살아남는’두 남자의 액션 승부극이라는 영화의 분위기를 마음껏 풍겼다. “어차피 연기는 다 가짜 아니야?” “웃기지 않아? 건달인 우리는 쓰레기 소리나 듣고, 흉내도 못 내는 니들은 주인공 소리 들으니….” “나도 배우가 안됐으면 너 정도 주먹은 됐어” 영상의 분위기와 두 배우의 대사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두 배우의 ‘꽃단장’ 때문이었을까? 두 배우와 감독의 여유 있는 등장은 팬들과 기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마침내 4년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소간지’ 소지섭과 생글생글 웃으며 등장하는 강지환 그리고 다소 긴장한 모습의 장훈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무대는 반짝거리는 사진기의 플래쉬 조명과 두 배우의 후광으로 눈부시게 빛났고 팬들의 환호성으로 홀은 뜨거워졌다.

 “박태환 선수 경기 시간과 공교롭게 겹쳤는데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태환 선수 경기는 하이라이트로 함께 하시고 지금 이 시간에는 영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강지환의 인사말로 제작보고회가 시작됐다.

 군 제대 후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소지섭에게 첫 질문이 나왔다. “왜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영화는 영화다’를 골랐냐”하는 것. 이에 대해 소지섭은 “오랜만의 출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을 때 만난 작품이라 기대감이 더 컸다. 직업은 깡패지만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강패의 역할이 오랫동안 연기를 못했고 그래서 연기에 갈망하는 내 모습과 같다고 느껴졌다. ”라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그가 얼마나 연기를 갈망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답.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소지섭은 한여름 내내 검정색 정장을 입고 촬영을 했다는 후문이다.

 감독에게는 “두 배우 스타일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나이도 같고 키도 비슷하지만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인간적인 비유를 빌리자면, 지섭은 ‘한결같고 진지한’ 친구이고 지환은 ‘달콤하고 매력적인’ 애인이다.” 감독의 말에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다. 몇 분전, 소지섭이 “지원은 굉장히 사려 깊고 약간은 여성스럽다”라며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라고 묘사한 것과 일맥상통했기 때문.

 제작 보고회가 끝날 무렵, 박태환 선수의 은메달 소식이 전해져 제작보고회 현장은 또 한번 뜨거워졌다. “과거 ‘수영인’으로서 박태환 선수가 매우 자랑스럽다.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 올림픽 열기 그대로 ‘영화는 영화다’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소지섭, 강지환 두 배우의 메시지로 웃음만발의 제작보고회는 아쉬운 인사를 했다.

 두 배우가 투자까지 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 배우가 되고 싶은 강패와 깡패보다 더한 배우의 최고의 한판을 위한 승부가 시작됐다. ‘영화는 영화다’ 라는 제목이 영화는 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감독은 넌지시 말한다.

관객들에게 ‘영화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관람 포인트-갯벌 ‘힘싸움’ 과연 승자는 누구?  

 두 남자의 액션 승부극인 만큼 액션 씬에 기대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에피소드 질문에 “최대 하이라이트는 갯벌 싸움 씬이다. 둘이서 몇 주간 몸도 만들고 합(合)을 맞췄다. 능수능란하게 잘했었는데 막상 갯벌에 들어가고 나니까 벌이 무릎까지 덮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개싸움’이라고 우리끼리 얘길 했을 정도로 악으로 깡으로, 그냥 부둥켜 않고 합이 아닌 힘으로 싸움을 했다” 라고 답했다. 갯벌에서의 진짜 ‘힘싸움’의 승자는 누구일까. 

 ‘수타’에게 녹아든 강지환의 아이디어를 찾는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다. 강지환은 수타의 생각이 분명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등과 팔에 타투를 제안했다. 초콜렛이나 수박 등을 먹는 리액션도 모두 그의 아이디어. 장면들 사이사이 그의 반짝이는 애드립도 놓치지 말자.

황희재 인턴기자

12일 오전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영화는 영화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소지섭(오른쪽)과 강지환(왼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판판뉴스 제 3호 / 2008년 8월 22일자]

by 카시니아 | 2008/08/22 17:17 | 트랙백 | 덧글(0)

[도심에서 즐기는 이색휴가 2탄] 시네마 바캉스

‘so hot’ 여름, 영화바다에 ‘풍덩’

무더운 여름, 부담 없이 즐기는 영화 한 편으로 휴가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도심에서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알뜰 바캉스족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더위가 다 가기 전에 도심 속 ‘영화바다’에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로 떠나는 ‘도심 여름 여행’
흥행작, 세계적 찬사 받는 작품 상영

◆2008 시네바캉스 서울
 지난 세기의 위대한 고전들을 극장에서 필름으로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2008 시네바캉스 서울’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다양한 고전영화가 상영 중이다. 이탈리아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의 대표작 ‘석양의 무법자’등 6편이 세르지오 레오네 회고전으로 상영되며 이외에도 ‘아마추어’, ‘리피피’ 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8일 애니충격감독열전에서는 홍상윤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5회 상영되며, 11일 오후 7시 일본영화걸작 ‘모래의 여자’ 무료 상영회도 기대해볼만하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6000원이다.

위치 : 1, 3,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 도보 5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낙원상가 4층)
기간 : 8월 17일(일)까지
홈페이지 : www.cinematheque.seoul.kr
문의전화 : 02-741-9782/745-3316

◆한국영화박물관
 영화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하는 곳이 있다. 올 5월 개관한 한국영화박물관이 그곳. 우리영화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전시가 눈길을 끈다. 여배우 열전에서는 일제 강점기 스타 문예봉에서 월드 스타 전도연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12명의 여배우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으며,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무성영화극장은 무성영화들을 복각된 변사의 녹음과 함께 당대의 영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사극의 공간 상상의 공간’에서는 세트 도면과 실제 공간의 재현으로 사극의 공간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주중 1회, 주말 2회의 전시해설과 함께 할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올해 말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위치 : 6호선 수색역 2번 출구에서 7711번 버스(5분 소요)타고 DMC홍보관 하차
홈페이지 : www.koreafilm.or.kr/museum
문의전화 : 02-3153-2032

◆날아라! 독립영화
 가슴 따뜻해지는 유쾌한 독립영화 한편으로 영화의 진짜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위치한 독립영화예술관은 독립영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 영화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미 즐겨찾는 공간이다.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열린 상영관으로, 영화안내 및 관람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격주에 한번, 무료로 상영된다.

위치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도보 5분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 www.mfm.kr
문의전화 : 02-3153-2552~3

◆2008 서울시 좋은 영화 감상회
 낮에는 서울의 명소와 맛집에서, 저녁에는 탁 트인 야외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좋은 작품 선정 위원회’가 엄선한 200여편의 영화는 당신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상영 전 공연과 전시 등 부대행사들 영화 감상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서울광장을 필두로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서울의 주요 명소 3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기간 : 9월 30일(화)까지
홈페이지 : www.seoulgoodmovie.com
문의전화 : 다산콜센터 120

◆수요영화감상회&여름영화축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로미오와 줄리엣’, ‘에덴의 동쪽’, ‘인크레더블’ 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문화 행사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와 금요일 오후 3시에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한다. 별도의 신청방법은 없으며, 10분 전까지 박물관에서 티켓을 배부 받으면 된다.

위치 : 5호선 서대문 4번 출구 도보 5분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
기간 : 수요영화감상회- 8월 22일(금)까지 / 여름영화축제- 9월 24일(수)까지
홈페이지 : www.museum.seoul.kr
문의전화 : 02-724-0113

 
황희재 인턴기자



[판판뉴스 제 2호 / 2008년 8월 8일자]

by 카시니아 | 2008/08/22 15:03 | 판판뉴스 | 트랙백 | 덧글(0)

[캠퍼스라이프] 장애학생들, 입학부터 졸업까지 '산넘어 산'

지난 11일부터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됐다. 각급 학교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입학을 거부하거나 전학을 강요하면 처벌받게 되며 나아가 각 학교와 기업은 장애인들이 공부하거나 일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장애인용 시설과 장비를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각 대학들은 장애 학생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을까.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스포츠서울 명예기자들이 그 실태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대학내 장애학우 비율 0.2% 이하

‘장애인 차별금지’를 외치는 목소리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캠퍼스에서 장애학우들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성균관대는 총학생수(학부생)의 0.2%. 연세대 0.1%. 한국외대 0.15%. 중앙대 0.1%에 불과했고 동국대는 단 1명뿐이었다. 대부분 장애등급 3급으로 지체장애 학생들이 많았다.

장애 학생들을 관리하는 부서도 거의 없었다. 각 대학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장애)학생들이 워낙 없어서 부서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데이터도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연대. 나사렛대 등 기독교 학교는 관리 부서가 있었다. 연대 장애 학생 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새움터와 아름터란 공간이 있다. 새움터는 시각장애인들이. 아름터는 지체장애인들이 쉬거나 도움을 받고자 할 때 찾아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애학우들이 학교에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했다.

◇입학부터 재학. 졸업 때까지 산넘어 산

장애 학생들은 입학때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연대의 경우 장애인 선발인 특수교육대상자를 뽑을 때 체대와 의예과를 제외한 일반 학부 입학은 수능 2등급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한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수능에서 3등급 안에 들면 지원 가능한 ‘연세한마음’전형보다 입학기준이 더 높은 것.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다. 고대는 농어촌학생전형 대상자가 154명인데 비해 특수교육대상자는 38명에 불과했고 중대는 농어촌학생전형으로 뽑힌 학생이 107명인 반면 특수교육대상자는 5명밖에 되지 않았다.

연대 공대에 재학중인 김모(22· 3급 장애인)씨는 “수업듣는 것부터 건물 이동까지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장애학생들이 휴학을 안하고 한번에 졸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이동시설 부족 심각

취재팀이 장애학생의 동선을 따라다녀보니 이동하는 곳마다 불편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성대의 경우 건물 내 점자 블록과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기본으로 있었지만 건물 밖에서 이동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성대는 언덕이 많아 장애학생들이 오르내리기에는 버거운 곳으로 통한다. 중대도 평지가 아닌 언덕에 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장애학생들이 이동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외대와 성대. 연대 도서관 열람실에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화상기’가 2~3대 설치돼 있기도 했으나 책의 출납이 이뤄지는 접수대엔 휠체어접근이 불가능했다. 성대 시설 관계자는 “장애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들만을 위한 이동 시설이나 차량 대여를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장애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기엔 아직 열악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연대는 몸이 불편한 장애학생들에게 수업 도우미를 붙여주고 주고 있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하반신 지체장애를 지닌 학생들도 도우미를 요청할 수 있다. 체육학과에 재학중인 신환종(21·청각장애)씨는 “필기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니 공부하기가 수월하다”며 “도우미가 매번 수업을 같이 들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들은 내가 필기를 녹음해 놓으면 나중에 녹취된 내용을 풀어 적어준다”고 말했다. 성대는 학과 내에서 자율적으로 학생 도우미를 선정하고 있고 외대는 장애학생을 위한 ‘교수-학습지원체제’가 운영되고 있다. 실습 기자재를 활용할때도 편의를 제공하고 전용좌석 배치와 재원 담당자를 배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고대는 올해부터 청각 장애인에게 수화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박지환(중앙대)이승섭(성균관대)원상혁(한국외대) 송명익(단국대) 황희재(동국대) 명예기자
08/04/17 

by 카시니아 | 2008/08/22 10:17 | 스포츠서울 | 트랙백 | 덧글(0)

점들이 만드는 소통세상, 점자

▲시각장애인들의 소통열쇠, 점자
요즘 엘리베이터나 안내판, 식료품 등을 보면 마치 암호처럼 볼록한 점들이 배열되어 있다. 단지 몇 개의 볼록한 점이 약간씩 다르게 찍혀져 있는 모양에 점자를 읽을 줄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암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의 모든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비밀의 열쇠이다. 볼록한 점들이 만들어가는 소통의 세상,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의 깜깜한 세상에 환하게 반짝거리는 빛이다.

군사용 야간 문자에서 기초한 점자는 세로 3줄과 가로 2줄로 이루어진 6점이 한 단위로 구성된다. 이 6점으로 총 64개의 점형을 만들며 이 64개의 점형으로 한글의 모든 글자는 물론, 물음표, 느낌표 등의 문장기호, 외국어까지 모든 표현이 가능하다.

점자는 묶어쓰기를 하는 한글과는 달리, 음소단위로 풀어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같은 자음임에도 초성과 종성의 점자표시에는 차이가 있다. 또한 제한된 점형으로 같은 모양의 한가지 점자가 4-5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띄어쓰기는 한글 맞춤법에 준한다.

▲점자에서는 쓰기와 읽기의 순서가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한다. 출처:한국 시각장애인 연합회 경기도 지부
점자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큰 혼란을 주는 부분은 점자에서는 쓰기와 읽기의 순서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점자의 볼록한 점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종이의 뒷면을 이용하기 때문에, 읽을 때의 방향인 왼쪽-오른쪽을 따르려면 쓸 때는 그 반대방향인 오른쪽-왼쪽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각 점에는 숫자가 부여되어 있어 찍혀진 점의 번호를 이용하여 점자를 부르기도 한다.

점자로 글을 쓸 때는 한글이 처음 1칸 들여쓰기를 하는 경우와 달리, 2칸은 들여쓰기를 한다. 큰 제목을 쓸 때에는 4칸 이상 들여쓰기를 원칙으로 한다. 점자를 찍다가 오자가 발생하면 말소표(점 6칸을 모두 찍음)를 찍어 오자임을 표시하는데, 말소표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생길 경우 말소표를 2번 찍는다. 이처럼 점자는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숫자의 경우, 숫자를 표시하는 점자 앞에 수표를 사용하여 구분하며, 된소리의 경우도 된소리표를 사용한다. 물음표 등의 문장기호는 약속된 점자 기호가 있으며, 접속어의 경우 약어를 사용한다. 몇 개의 문자는 정해진 약자를 사용한다.

▲(왼쪽위부터) 점자의 약자, 접속어, 문장기호. 출처: 한국 시각장애인 연합회 경기도 지부


▲엘레베이터 점자 표기가 반대로 되어있다. 출처:다음 블로그
볼록한 점으로 이루어진 64개의 점형이 만드는 세상에는 점자로 표시되는 소중한 약속들이 모여 시각장애인들에게 환한 빛을 비춰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점자를 열심히 공부할 필요는 없으나 또 하나의 소통기구인 점자의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 알고 관심을 갖는다면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물론, 지폐의 무용지물인 점자표시나 엘리베이터의 잘못된 점자표기 등의 문제들은 발생되지 않을 수 있지 않나 한다.



















황희재 명예기자
08/07/09

by 카시니아 | 2008/08/22 10:15 | 뉴스미션 | 트랙백 | 덧글(0)

우산은 여성의 전유물이었다

비 오는 날, 우산은 필수품이다. 파리와 같은 몇몇 외국의 경우에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항시의 필수품이 되기도 한다. 몇 주 뒷면 찾아오는 장마철에도 우산은 필수품이다.

원래 우산은 비가 아닌 햇빛을 피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우산을 뜻하는 Umbrella(우산)이 라틴어 Umbra(그늘, 그림자)에서 유래했음에서도 알 수 있다. 우산과 자매지간 쯤 되는 양산(Parasol)도 막다(Para)와 태양(Sol)을 의미하는 말로 어원상 우산과 동일한 뜻이지만 현재는 주로 햇빛을 피하는 것으로 비를 피하는 우산과는 구분되어 사용된다.

하늘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다!

▲하늘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다는 표시로 왕의 행차나 종교 행사에는 반드시 우산이 펼쳐졌다. 출처:구글
우산(양산)은 처음에는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기원전 11세기부터 중국에서는 날씨에 상관없이 가죽이나 깃털, 실크 등으로 만들어진 우산을 사용했으며, 기원전 1200년 이집트에서는 우산이 천상의 여신 누트를 상징하여 그 사용권한이 귀족에게만 제한된 고금 물건이기도 하였다. 동양이나 서양 모두 우산은 하늘을 받치는 물건이라 여겨졌고, 우산을 쓰는 일은 곧 하늘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다는 표시로 왕의 행차나 종교 행사에는 반드시 우산이 펼쳐졌다.

여성의 전유물, 남성의 나약함

우산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여성들에게 있어 우산은 햇볕과 비를 막아주는 도구이자 악세사리였고 지위와 부의 상징물이기도 했다. 귀부인들의 양산은 마직을 많이 사용하며 빛깔/무늬/장식이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비단으로 된 것부터 값비싼 고급 천으로 된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비잔틴의 미술품을 보면 햇빛을 가리기 위하여 여자들이 쓰고 있는 우산(양산)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으로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는 것은 남성의 ‘나약함’ 을 상징하였다. 따라서 여성과 동행을 제외하고 남자들은 망토 등으로 머리만 가려 비를 맞고 다니거나 우산 대신 모자 또는 마차를 이용했다.

▲우산은 비가 아닌 햇빛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고, 기능적인 면보다는 장식용으로 사용되었다. 출처: (왼쪽부터) 모네의 <우산을 든 여인>과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우산문명의 시작

이러한 우산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박물학자 조나스 헨웨이는 1750년부터 무려 30년 동안 비가 오지 않더라도 외출할 때면 항상 우산을 갖고 다녔다. 사람들에게서 호모라는 놀림과 비난을 받았으며 그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마부들은 모욕을 주기도 하였다. 비웃음과 놀림에도 꿋꿋이 우산을 들고 런던 거리를 활보한 덕분에 남성들도 우산을 쓰기 시작했다.

그 후 1세기가 지나 1846년경 프랑스 리옹에 사는 피에르 뒤상이 강철제로 우산살을 만들고 속이 빈 튜브형태의 우산대를 써서 우산을 보다 편리하게 발전시켰다. 1851년 런던에서 열린 제1회 만국박람회에서 영국 버밍검의 홀랜드는 약300~500g 정도의 가벼운 우산을 선보이며 오늘날의 우산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렇게 해서 우산은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 급속하게 퍼져나가면서 우산문명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후에도 한동안 우산은 유산계급과 중산계급 사람들의 사치품이었다.

실용적인 아이템, 우산

▲우산을 손으로 잡아야 한다는 편견은 버리자. 핸즈프리 우산은 손이 필요 없다. 출처 : nubrella.com

현재에는 우산과 양산은 비와 햇빛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거와 달리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사용된다. 여성들의 전유물로 멋내기 소품으로 사용되는 양산이 과거 우산(양산)의 의미가 조금은 남아있는 듯하다.

더 실용적으로, 더 다양하게 우산은 변하고 있다. 안감을 이용하여 하늘 프린팅을 넣은 하늘우산과 커플들을 위한 커플우산 등이 아이디어 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혁명적인 우산으로 소개된 미국의 한 회사에서 내놓은 ‘누브렐러’ 라고 불리는 핸즈프리 우산은 머리에 뒤집어 쓸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 주기에 충분하며 거센 바람에 우산이 뒤집히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리 없다.










황희재 명예기자
08/06/21

by 카시니아 | 2008/08/22 09:57 | 뉴스미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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