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2일
“두 남자의 한판 승부 기대하세요”
영화 제작보고회 현장 -‘영화는 영화다’
싸우다 죽어도 좋을 한판 승부 영화. 영화는 거칠지만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12일,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던 서울 정동의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은 소지섭과 강지환의 팬 미팅 현장 같았다. 홀 입구 한 켠에는 강지환 팬클럽에서 마련한 ‘수타 쿠키’와 음료, 그리고 두 배우를 기다리는 게 마냥 행복해 보이는 팬들로 가득했다.
기자와의 대화시간에 앞서 보여진 영화의 예고편은 ‘한 사람만 살아남는’두 남자의 액션 승부극이라는 영화의 분위기를 마음껏 풍겼다. “어차피 연기는 다 가짜 아니야?” “웃기지 않아? 건달인 우리는 쓰레기 소리나 듣고, 흉내도 못 내는 니들은 주인공 소리 들으니….” “나도 배우가 안됐으면 너 정도 주먹은 됐어” 영상의 분위기와 두 배우의 대사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두 배우의 ‘꽃단장’ 때문이었을까? 두 배우와 감독의 여유 있는 등장은 팬들과 기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마침내 4년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소간지’ 소지섭과 생글생글 웃으며 등장하는 강지환 그리고 다소 긴장한 모습의 장훈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무대는 반짝거리는 사진기의 플래쉬 조명과 두 배우의 후광으로 눈부시게 빛났고 팬들의 환호성으로 홀은 뜨거워졌다.
“박태환 선수 경기 시간과 공교롭게 겹쳤는데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태환 선수 경기는 하이라이트로 함께 하시고 지금 이 시간에는 영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강지환의 인사말로 제작보고회가 시작됐다.
군 제대 후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소지섭에게 첫 질문이 나왔다. “왜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영화는 영화다’를 골랐냐”하는 것. 이에 대해 소지섭은 “오랜만의 출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을 때 만난 작품이라 기대감이 더 컸다. 직업은 깡패지만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강패의 역할이 오랫동안 연기를 못했고 그래서 연기에 갈망하는 내 모습과 같다고 느껴졌다. ”라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그가 얼마나 연기를 갈망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답.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소지섭은 한여름 내내 검정색 정장을 입고 촬영을 했다는 후문이다.
감독에게는 “두 배우 스타일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나이도 같고 키도 비슷하지만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인간적인 비유를 빌리자면, 지섭은 ‘한결같고 진지한’ 친구이고 지환은 ‘달콤하고 매력적인’ 애인이다.” 감독의 말에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다. 몇 분전, 소지섭이 “지원은 굉장히 사려 깊고 약간은 여성스럽다”라며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라고 묘사한 것과 일맥상통했기 때문.
제작 보고회가 끝날 무렵, 박태환 선수의 은메달 소식이 전해져 제작보고회 현장은 또 한번 뜨거워졌다. “과거 ‘수영인’으로서 박태환 선수가 매우 자랑스럽다.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 올림픽 열기 그대로 ‘영화는 영화다’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소지섭, 강지환 두 배우의 메시지로 웃음만발의 제작보고회는 아쉬운 인사를 했다.
두 배우가 투자까지 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 배우가 되고 싶은 강패와 깡패보다 더한 배우의 최고의 한판을 위한 승부가 시작됐다. ‘영화는 영화다’ 라는 제목이 영화는 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감독은 넌지시 말한다.
관객들에게 ‘영화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관람 포인트-갯벌 ‘힘싸움’ 과연 승자는 누구?
두 남자의 액션 승부극인 만큼 액션 씬에 기대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에피소드 질문에 “최대 하이라이트는 갯벌 싸움 씬이다. 둘이서 몇 주간 몸도 만들고 합(合)을 맞췄다. 능수능란하게 잘했었는데 막상 갯벌에 들어가고 나니까 벌이 무릎까지 덮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개싸움’이라고 우리끼리 얘길 했을 정도로 악으로 깡으로, 그냥 부둥켜 않고 합이 아닌 힘으로 싸움을 했다” 라고 답했다. 갯벌에서의 진짜 ‘힘싸움’의 승자는 누구일까.
‘수타’에게 녹아든 강지환의 아이디어를 찾는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다. 강지환은 수타의 생각이 분명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등과 팔에 타투를 제안했다. 초콜렛이나 수박 등을 먹는 리액션도 모두 그의 아이디어. 장면들 사이사이 그의 반짝이는 애드립도 놓치지 말자.
황희재 인턴기자

[판판뉴스 제 3호 / 2008년 8월 22일자]
# by | 2008/08/22 17:17 | 트랙백 | 덧글(0)











